벌써 만월 초 병설유치원 현관앞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발자국 소리로 북적되기 시작했다. 마치 병아리들이 엄마닭을 쫏아 여기저기 산책을 하는냥 어지간히 분주하지만 규칙적이고 활기차다. 어라~ 모두 한결같이 손에 들고 있는 그것은? 바로 "돋보기"다. 누구나 손에 하나씩 들고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살피고 또 살핀다.
박영이 선생님은 만월초 병설유치원 아이들에게 돋보기는 거의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익숙한 물건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하루 한 시간의 바깥놀이를 중요한 일과로 정해놓고 나갈 때 마다 꼭 챙기는 것이 바로 "돋보기"라고~ 작은 잎새하나 그 위를 지나가는 곤충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것이 아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하다.
[유치원 현관앞에서 직접 키운 나방을 관찰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만월초 병설유치원은 이동찬 교장이 원장을 겸하여 운영되고 있다. 자칫 도심 속에서 인공적인 생활에만 의지해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연에 의한 생명존중과 동,식물을 직접 기르고 관찰하며 우리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 수 있도록 교육 하는게 원장님과 모든 교사들의 교육목표이자 가치라고 박영이 선생님이 말했다.
[이번 여름내내 직접 심어 재배한 목화를 살펴보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
[직접 채소를 심기 위해 땅을 고르며 수확의 즐거움까지 생각하는 아이들]
[수확물을 바라보며 뿌듯해하는 아이들]
오감이란 눈, 코, 입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집합체라고 할수있는데 자연 만큼 아이들에게 오감을 충족시켜 줄 수있는것이 어디에 있을까? 색색들이 수많은 색깔의 인공장난감 비싼 교구들이 채워줄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이 주는 오감만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극적인 것에 한없이 길들여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수많은 유기체의 결합에서 만들어진 흙냄새와, 따뜻하고 오묘한 햇볕,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돋보기로 보여지는 상상 속 미지의 신세계,
비록 아파트 숲 사이의 공원에서 펼쳐지는 일이라고 해도 7살 아이들의 마음속엔 놀라운 상상력 과 호기심의 천국으로 변할 것이다.
이번 취재하며 느낀 것은
"아이들의 오감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틀리다".
우리 아이들의 눈으로 보여지고 느껴지는 세상을 위해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만월초 병설유치원 아이들의 "돋보기"로 보여지는 세상에는
자연의 푸르름과 아이들의 희망이 보여진다.
하루 한 시간 아이들의 행복한 한 시간을 학부모 기자로써 응원합니다.
[이동찬 원장님과 행복한 한 때]
서경미 학부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