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서구 원당동의 아파트 단지 앞에 그림책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어여쁜 버스가 멈춰 선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정차하는 이 버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이동도서관이다. 일명 ‘찾아가는 동화버스’로도 불리는 이동도서관은 위치적으로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돌며 시민들의 독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동화버스라고 해서 아동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도서도 두루 갖추고 있다. 주 이용객은 엄마와 아이들이며, 1인당 5권까지 2주간 대출이 가능하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반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1회에 한해 다음 순회일까지 홈페이지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장할 수도 있다.
엄마와 함께 버스에 오른 이하민(원당초 4학년) 학생은 “친구가 재미있는 게 많다고 추천해 줘서 오늘 처음 와 봤어요. 버스에 책이 이렇게 많다는 게 신기해요.”라며 이동도서관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현장에서 관외대출회원등록신청서를 작성한 뒤 도서를 대출하며 다음 주엔 혼자 와서 엄마가 빌린 책까지 반납하기로 약속하는 모습이 의젓하다.
많은 엄마들이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고민한다. 집 앞으로 찾아오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을까? 엄마와 함께 책을 고르고 같이 읽는 시간을 즐기는 아이는 곧 독서의 즐거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동도서관 버스가 매주 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대출하고 반납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꾸준한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어 좋았어요.”라는 한 학부모의 말처럼.
한편 서구이동도서관 박인숙 사서는 “이 버스에는 3,000여 권의 책이 실려 있고, 분기별로 4~500권씩 새로운 책이 입고됩니다. 오시는 분은 계속 오시지만 아직 몰라서 이용을 못하시는 분도 많으신 것 같아요. 이용률이 높은 지역 위주로 정차하는 지점이 재편성되니 앞으로 많은 관심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김옥남 학부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