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초의 등굣길 첫 번째 자랑거리는 예술적인 등굣길이다.
한 달에 한번, 등굣길에 어머니회 동아리 , 학년별 , 반별 연주회를 한다. 이번 달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어머니회 동아리에서 오카리나 연주회를 한다. "이플" 동아리에선 1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 연습을 하지만 이번 <스승의 날> 맞이 연주회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연습을 했다고 한다. 총 8곡을 연주하였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루하지 않게 '스승의 은혜', '새싹들이다', '오빠생각', '어린이 행진곡', '앞으로' 등을 연주했다. 교실로 들어가려다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따라부르거나 흥얼거린다. 이 날은 지각도 용서가 되는 날이다.
아침에 싱그러운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등교를 하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힘차게 뛰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연주회를 하였다. 지친 일상에 모든이가 치유가 되길 바라는 학부모들 마음 속에 이플 동아리 오카리나 연주회가 힘이 되었다.
해서초의 등굣길 자랑 두 번째 "사랑합니다" 인사이다.
3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나 등교하는 아이들과 한 명씩 하이~파이브 "사랑합니다" 인사를 해주시는 안명모 교장 선생님이 계신다. 해서의 인사법은 "사랑합니다" 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손바닥 마주치며 하이~파이브!!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을 보면 달려가 끌어안고 웃어주고 인사를 한다. 근엄하고 무서운 교장 선생님의 이미지는 없다. 아침마다 아이들 한 명씩 밥은 먹었는지, 표정이 안좋은 아이들에게는 엄마한테 혼났는지, 친구랑 싸웠는지 등 여러 가지를 물어 주시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교장 선생님이 할아버지라도 되는냥 일러 받친다.
우리 아이들의 아침을 맞이 해주시는 교장 선생님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질문 1. "사랑합니다" 인사법과 인사말을 " 사랑합니다" 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상엔 여러가지 인사말이 있지만 '사랑'이란 말에 더 이상의 말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일 좋은 말 하면 사랑, 반복적인 말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로 처음 오는 날 해서의 꿈나무들은 어떠한 아이들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밖에서 아이들을 알아볼수 있는 길은 아침마다 아이들 얼굴을 보고 익히면 밖에서도 우리 아이들인지 알아볼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질문 2. "사랑합니다" 인사법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나요?
---내가 아이들에게 주려고 시작한 사랑이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날 행복하게 해줍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오면 기분이 좋아야하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표현을 해줘야 합니다. 인사는 습관화 되고 생활화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거야 말로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3. 앞으로도 아이들을 매일 같이 반겨 주실껀가요?
---(잠깐 생각을 하신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몸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있어야 내가 있는거지요. 어떤 날은 이런 걱정도 됩니다. '하이~파이브!! 하면서 손바닥 부딪치는데 성적인 시비 거리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어른의 잣대를 대고 판단하면 아이들이 힘들어 할 것입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서 이 학교에 있는 동안은 계속할 것 입니다.
세 번째는 안전한 등굣길이다.
현재 해서초의 학부모회 활동에 인원이 많이 모자라다. 지역 특성상 맞벌이도 많고 조손가족, 한부모 가족이 많다보니
봉사자가 많지 않다. 학부모회 하나 중 교통안전지원분과가 있다.
흔히 '녹색 어머니회'라고도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줄 교통 봉사는 현재 8명이 한다.
매일 두 명씩 돌아가며 횡단보도를 지킨다.
나머지 모자란 인원은 각 학년별 반별 학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일주일에 한 반에서 두 명이 나오셔서 총 4명이 해서초의 중심!
교문앞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의 등굣길을 처음 맞이 해주신다. 교문 안으로 들어서면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도 계신다.
항상 먼저 인사를 해 주시고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아이들을 막아서 주신다.
아이들의 또 다른 버팀목이다. 옆동네 어느 초등학교, 중학교의 거창한 등굣길은 아니지만
학부모들과 교장 선생님이 지켜주시는 인천해서초등학교의 안전한 등굣길이다.
오현나 학부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