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1월부터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인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전국의 주요 문화 시설을 평소보다 할인된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직장인들도 퇴근 후 이용이 가능하도록 일부 문화시설은 야간개방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청소년들은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잘 이용하고 있을까?
올해 4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이영수, 2018.04.26)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주 중 수면시간은 7시간 52분이었으며, 필자의 학교 기준으로 평일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12시간(야간자율학습시간 포함.)이다. 즉 대부분의 한국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여가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4시간 8분에 불과하며, 이 시간 또한 학교 과제를 하거나 부족한 수면시간을 채우는데 사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4시간 8분조차 온전한 여가시간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인천에 위치한 ‘S’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은 평소에 ‘문화가 있는 날’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며, 청소년들이 바쁜 학교생활과 대입 준비에 치여 제대로 된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이 단순히 직장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에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물론 청소년들에게 당장 눈앞에 놓인 대학입시를 위해 책상 앞에 앉아 학업에 매진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지만, 가끔은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을 찾아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세상을 바라보는 더 넓은 안목을 기르는 것 또한 청소년기에 꼭 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학교도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 활동 참여를 권장하는 등 학생들의 문화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신명여자고등학교 2학년 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