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6월 효성중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대회가 열린다.
약 2개월의 대회 기간 중 학생들은 콩집기짱, 제기짱, 림보짱 큐브짱, 순우리말짱 등 21개의 종목에 도전하며 자신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림보짱 대회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이상담 교장선생님
'효성 기네스'는 학업 스트레스, 가정 문제, 왕따, 폭력 등 청소년기 심리적 갈등과 제도 교육의 모순 속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즐겁고 의미있는 다양한 기네스 활동을 하며 자신감과 자긍심을 기르고, 미래에 가정과 사회에서 주어지는 역할에 훌륭한 구성원으로서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시키고 있다. 이러한 효성중의 ‘효성 기네스’ 운영 철학은 기네스 종목에 그대로 반영 되어 있다.
요리조리 맞추는 재미 ‘큐브짱’. 키작은 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림보짱’. 스피드와 민첩성을 뽐내는 ‘탁구짱’. 집중력이 필요한 ‘콩집기짱’. 인내력과 섬세함으로 사과껍질 길게 깎기 ‘롱필링짱’. 친구들의 웃음은 내게 맡겨라 ‘웃음짱’. 나는야 문학소년 ‘시암송짱’. 기초수학문제 최단시간 풀기 ‘스피드매스짱’. 팔운동 한번 해 볼까? ‘팔씨름짱’. 재치 있는 어휘력 ‘끝말잇기짱’. ‘알파고’도 울고 가는 ‘알까기짱’. 순우리말 실력 뽐내기 ‘순우리말짱’. 영어가 좋아요 ‘영단어짱’ 등이 그것이다.
캐릭터짱 대회
“효성 기네스는 자신과의 싸움이고, 이겼을 때의 성취감이 매우 커요. 1학년때 처음 효성기네스를 접했을 때는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차차 취지를 이해하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3학년 임홍렬 학생)
“ 처음에는 꼭 짱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꼭 이기지 않더라도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 2학년 고건도 학생)
대회는 전교생에게 열려 있고, 자율적 선택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표정은 밝고 진지하다.
끝말잇기짱 대회
“사춘기 때 존재감과 자신감을 느끼고 가정과 학교에서 행복감을 느낀 학생이 많을수록 사회는 질적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초기, 지금은 ‘한국사’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역사 산책’ 이라는 종목에서 국보 50개 암기에 도전했던 아이가 역사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정하는 등 인상 깊은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또 너무도 소극적이고 조용해서 존재감이 없던 학생이 대회 참가 후 성취감을 느껴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 계속 도전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에서 조차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대회 초기부터 운영을 맡아온 효성중학교 문화부장 강송희 선생님은 인상 깊었던 일화들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관심사에 맞게 대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콩집기짱 대회
7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어느덧 효성중학교의 특화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4월 16일 콩집기짱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효성기네스는 6월 15일 시암송짱을 마지막으로 두 달간 진행된 대회를 마무리 한다.
오은파 학부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