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잡지, 빅이슈입니다"
혹시 '빅이슈'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빅이슈>는 홈리스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잡지로, 노숙자들을 고용하여 그들이 구걸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잡지를 팔게 함으로써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 결과 많은 노숙자들이 재기할 수 있었다.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된 <빅이슈>는 현재 전 세계 11국에서 15종을 발행하고 있으며, 35개국 120개 이상의 잡지에 영향을 줬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0년 7월 5일 <빅이슈 코리아>가 창간되었다. 2주에 한 번 출간하며 약 1만 5000여 부를 발행한다고 한다. 2010년 이후 700명이 넘는 인원이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했으며, 매년 100명에 달하는 홈리스가 빅이슈 판매원으로 등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활에 성공할 수 있었다. 68명의 홈리스가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5명이 재취업에 성공하는 등 사회에 정착할 수 있었다.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약 60명의 빅이슈 판매원이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홈리스가 잡지를 판매하는 것 외에는 일반 잡지와 같다. 잡지의 내용은 일반적인 잡지의 구성과 같으며 유명 인사들의 재능 기부를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빅이슈>의 가격은 한 부당 5000원이다. 이 중 약 절반인 2500원이 판매자인 홈리스에게 돌아간다는데 과연 어떠한 사람이 빅이슈를 판매할 수 있을까?
홈리스들은 빅판(빅이슈 판매원의 줄임말)이라 불리며 빅이슈를 판매하게 된다. 이들은 먼저 빅이슈 10부를 무료로 제공받은 후 이를 판매한 수익으로 판매용 잡지를 구입하게 된다.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게 되면 정식 빅이슈 판매원으로 인정받게 되어 안정된 자립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홈리스에게 잡지 판매를 통한 수익 기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빅판(빅이슈 판매원)이 이처럼 6개월 이상 성실하게 판매원 역할을 수행하고 저축을 할 경우 임대주택 입주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줘 경제적으로 재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희망이 보이지 않고 눈앞이 깜깜한 홈리스들의 재기 수단으로 사회 속에 뿌리 잡힌 악순환을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사회를 바라보면 각박 그 자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원 홀로 빅이슈를 판매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 빅이슈 도우미 이른바 빅돔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빅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빅이슈>를 홍보하며 취지를 알리는 것이다. 이들은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희망의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빅이슈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당당한 자활잡지입니다." 이 네 가지 문장으로 빅판(빅이슈 판매원)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빅이슈 코리아의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들으면 누구나 빅돔이 될 수 있다.
최근 많은 학생들이 떼빅돔(3인 이상의 빅돔)의 형태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26일에는 인천 선인고등학교 13명의 학생이 서울 신촌에서 빅돔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빅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심지어 처음 들어본다는 학생조차 있었다. 하지만 체험이 끝난 후 모든 학생들의 입에서 "뿌듯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 학생들은 이날 진행된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뒤 희망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희망을 재차 느끼고자 다시 한번 빅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 속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빅이슈>.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십중팔구가 <빅이슈>에 대해 잘 모르고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알게 된 만큼 잡지를 파는 것이 아닌 희망을 파는 그들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