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그리움과 추억, 이름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존재인 어머니를 소재로 한 부평여고 학생들의 연극 "엄마의 다이어리"가 지난 6월 13일 인천문학시어터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부평여고의 연극부의 이름은 마하날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뜻의 준말이었다. 그 인상 깊은 이름은 과연 어떤 함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라는 여러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부평여고의 "엄마의 다이어리"는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의 시절을 성인이 되어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 주인공이 학창시절의 교환일기와 딸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바라보는 반가움, 인생의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일찍히 깨닫지 못하는 짠내 묻은 이야기를 배우들의 연기로서 표현한 작품이었다.
아직은 우리들에게 와 닿지 않을 주제일지도 모르나, 연극부 학생들이 이 주제를 연기력으로 묵묵히 소화해내자, 관중들의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큰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학창시절은 학창시절일 뿐이라며 과거를 애써 잊으려 혹은 외면하려 하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 역시 담겨 있는 듯 했다.
딸을 통해 자신에 학창 생활 그리고 지금의 "나"에 대한 성찰을 한 주인공이 동창회에 나가는 그 장면은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에 충분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10대, 그 잔혹한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을 양분 삼아 성장해 가는 우리들의 미소를 잘 담아낸 작품이었다.
마칠 때에도 관중과 뒤에서 묵묵히 배우들을 빛내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역시 잊지 않았다.
부평여고 연극부 2학년 이채은 학생은 솔직히 연극이 잘 진행되지 못한 줄 알고 걱정했지만, 호응을 잘해주신 관중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 학생들이 무대에 선 그 순간부터 막을 내린 순간까지는 진짜 배우를 명불케 할 정도였다.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꿈을 향해 무대의 조명을 색깔펜으로 자신들의 꿈을 물들이고 있는 수 없이 많은 학생들, 그들의 인생에 한 송이의 꽃이 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항고등학교 학생기자 2학년 이준영
인항고등학교 학생기자 2학년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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