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 나이로 10일 별세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이 여사가 10일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3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아왔지만 위중한 상태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1922년 태어난 이희호 여사는 1950년대부터 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성문제연구회 등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가 1962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 여성의 공직진출 확대를 비롯해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힌 당사자기도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습니다.
장례위원회는 11일 오전 11시 이희호 여사의 유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제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하늘나라에 가서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을 각각 DJ 기념관과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고 전했습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조문은 1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하여 각계각층의 10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습니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