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문정우 학생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립과천과학관이 공동 주최한 '탄소시그널 기획전'이 지난 5월 1일1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항 제1터미널 교통센터 1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탄소와 인류의 관계'를 주제로, 기후 위기의 주범인 탄소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를 5개의 키워드로 설명하고 인천공항의 탄소 중립 노력까지 함께 보여주어 더욱 뜻깊은 전시였다.
첫 번째 섹션은 탄소란 무엇인가?(What is Carbon)란 질문을 통해 탄소의 기원과 특성을 심도 있게 다루며, 우주 탄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탄소가 어떻게 다양한 화합물을 형성하고 생명체의 기본 구성 요소가 되었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특히, 탄소의 독특한 공유 결합 능력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유기 화합물이 탄생하고, 이것이 생명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제작한 시설물과 작품들은 탄소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플라스틱, 반도체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들어내고 탄소 시대 문명을 이끌어온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전시공간은 탄소순환시스템(Carbon Cycle System)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지구 탄생 후 지구생명체, 대기, 육지 해양등 끊임없이 순화되던 탄소가 산업혁명이후 대기로 유입되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과정을 움직이는 탄소 구조물을 통해 흥미롭게 설명했다.
세 번째 섹션은 인류세와 멸종위기종 인류라는 주제로 탄소순환시스템의 정체 때문에 생기는 기후 재난과 탄소로 만든 플라스틱이 인류를 역습하는 인류세시대를 잘 보여주었다.
공룡이 유엔에서 인류의 멸종을 연설하는 미디어 제작물은 단순히 웃어넘길 수 없는 울림을 전해주었으며 기후 온난화와 마주한 남극의 상황을 표현한 구조물 앞에서는 더 늦으면 안 된다는 경각심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대로 방관만 해야 하는가?
네 번째 섹션인 ‘우리가 찾은 해법’(Our Solution)전시에서는 탄소를 포집, 활용, 저장하는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기술, 석탄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탄소저장고(그린카본, 블루카본)복원등 대기중 탄소 양을 줄이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탄소 중립 과학기술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다섯번째로는 ‘탄소와의 동행’이란 주제와 마주한다. 탄소중립에 도달한 포스트 탄소시대에 탄소와 인류는 어떻게 동행해야 하는가? 이 쉽지 않은 주제는 Net Zero AIRPORT라는 슬로건아래 전시된 인천공항의 탄소중립실천을 알리는 전시공간을 통해 현실감 있게 느끼게 된다.
사실 1터미널이라는 거대한 공간에 6개의 전시 공간으로 나눠진 전시를 혼자서 모두 탐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행히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도슨트 투어제도가 같이 운영되었던 점은 이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도슨트 투어제도는 오전 9시30분 첫 투어를 시작으로 2시간 간격으로 총 6회 운영되었다.
중국여행을 앞두고 우연히 마주한 '탄소시그널 기획전'은 공항에서의 긴 대기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동시에 인류의 기후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이 같이 좋은 목적을 가진 행사의 장소가 인천공항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진행된 만큼 대중 접근성과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방식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가 지속 가능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를 하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탄소수치를 비롯한 각종 오염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더 많은 지자체와 다양한 단체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 알기 쉽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지구온난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깨닫고 지구환경생태계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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